</p> 연재는 가까이도 안 했던 시집을 읽으면서 싱숭생숭해 하지만 가정에서 떠나질 못해요. 선영도 모범적인 선택을 하지만 분방한 시절을 거치고 난 뒤지요. 현실을 택한 것이겠지만, 30대다운 모습이기도 하지요. 이룬 것 없어 분하기도 하겠지만, 현실에 몸 맞추기를 배우는 게 나이 드는 것임을 알게 되는 때.
& Z) |) \7 }+ _+ w 서른셋은 바람과 파도가 아슬아슬하게 키를 넘기는 태풍 속일 뿐이다.9 c. X! O$ N7 {' u, ]+ }' ~1 S
그래서 동남은 재취업이라는 파도를 타기로 하지만, 결과는 절망이다. 연애도 취직도 못하고, 부모에게는 골칫거리고, 뭣 하나 자랑할 게 없는 이 남자는, 그야말로 철이 덜 든 것 아닌가?7 @# }4 @6 `" S* \. t; q
실패한 30대의 전형일 테죠. 30대의 동남이 안에 있는 것은 20대라고 할까요. 여물지 못한 모습인데, 저는 꼭 이런 모습을 그려 넣고 싶었어요. 죽는 것도 어려운, 그래서 비극적인 30대의 모습을요.
* w) s$ Y$ m0 w& W6 v) N3 L 서 씨는 소설가의 꿈을 접을까 하는 생각이 절정에 올랐던 서른둘의 여름을 지난 뒤 그 꿈을 이뤘다. 그는 앞으로 더욱 험난한 사막이라는 걸 안다고 했다. 그는 사막을 지날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겠다고 하더니 목이 잘 타지 않거나 쉽게 지치지 않고 걷는 체질로 바꾸고라고 덧붙였다. 좋은 작품이라는 무기뿐 아니라 창작의 고통을 견디는 내성을 기르겠다는 현실 감각. 과연 서른셋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