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순임 명창은 천재적인 명창으로 이름을 날린 장월중선(19251998)의 큰 딸. 고종의 어전 명창이었던 전설적인 소리꾼 장판개(18851937)가 외종조부다. 정 명창은 송만갑-장판개-장월중선으로 맥이 이어져온 장판개 바디(명창에 의해 다듬어진 판소리의 한 계보)의 수궁가를 이날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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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7 I3 u0 _ y+ w/ f8 z7 R해질녘이 되자 까치들의 지저귐은 더욱 커졌고, 저 멀리 산개구리들의 합창이 나지막이 깔렸다. 완창 판소리 수궁가는 원래 3시간 분량이지만, 녹음은 5시간을 훌쩍 넘기고 오후 7시에야 끝났다. 비행기가 날아가고, 경운기와 트럭이 지나갈 때마다 녹음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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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 E/ J5 {" I2 ^( y0 f8 X정 명창은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면 조용하긴 하지만, 굴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어서 답답하고, 목도 잘 안 나왔는데 오늘 산천경계를 그리는 수궁가를 툭 트인 자연에서 지인들과 더불어 부르니 청도 좋아지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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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의 장수홍 PD는 국악이 대중들로부터 멀어진 것은 이렇게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즐기는 공간을 잃어버리고 박제화됐기 때문이라며 이런 자연음향 방식으로 녹음된 음반 시리즈를 통해 국악의 생명력과 감동을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 s8 A) N* I( `' `, }3 o h1 C
이날 녹음된 정순임 명창의 장판개 바디 수궁가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2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