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 사람들아.
1 M8 z" N J2 H) i늙은 경비원은 마치 남자가 여자를 향해서가 아니라 거위 우리를 향해 뛰어오기라도 하는 양 눈발 속에서 거위 우리를 가로막고 섰다. 거위 우리를 늙은 몸으로 막고 서 있는 경비원과 사납게 여자를 뒤쫓아가는 성난 남자를 쳐다보는 그의 머리가 띵했다. 저게 뭔가. 눈 속에서 여자를 뒤쫓아가는 남자의 손에서 뭔가 섬뜩하게 번득였다. 처음에는 눈빛인가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남자가 팔을 저으며 내달릴 때마다 휘둘러지며 푸른빛을 냈다. 설마, 그는 한 걸음 물러섰다. 그것이 식칼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그만 아득해졌다. 거위 우리를 막고 서 있던 늙은 경비원도 남자의 손에 들려진 것이 식칼인 줄을 알았던지 그 자리에 철버덕 주저앉아 버렸다. 그는 놀란 가슴으로, 그의 어깨 위의 고양이는 새파랗게 광채를 내며, 식칼이 어둠 속에서 휘둘러 질 때마다 내는 칼빛을 창가에 서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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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u' s' n, `5 ` 저 남자는 저 여자를 붙잡으면 정말로 저 식칼을 내꽂을 것인가? 얼마 후에 그도 거위 우리 앞의 늙은 경비원처럼 창틀 밑에 철버덕 주저앉아 버렸다. 그 통에 그때껏 그의 어깨 위에 파란 눈빛을 내며 앉아 있던 고양이가 가르릉, 거리며 바닥으로 뛰어 내렸다. 처음 보는 싸움 구경이 아니다. 저들은 자주 저렇게 싸웠다. 윗집도 아니고 아랫집도 아니고 옆동인데도 그들의 싸우는 소리는 요란하게 벽을 뚫고 들려 왔다. 그러다가 가끔 저렇게 살려줘― 외마디 소 | 지르며 여자가 아파트 뜰로 튀어나왔고, 뒤이어 남자가 거기 섰지 못해, 를 외치며 따라나왔다. 그녀는 창에 서서 그들을 구경하다가 늘 피식 웃곤 했다. 그가 왜 웃는가? 물으면 그녀는 그럼 울까요? 했다. 빈손으로가 아니라 식칼을 들고 여자를 쫓아가는 남자를 보고도 그녀는 웃을까? 싸움 때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