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그녀가 어렸다. 스페인에 가면 시작만 할 것이야. 곡이 끝난다는 이미지조차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것이야. 시계는 열둘까지의 숫자를 두 번 돌면 하루가 지날 테지만, 스물 여덟 번 돌면 쉽사리 일이 잘 테지만, 그곳에서 나는 그것을 거스를 것이야. 내 소리로 시간을 정할 것이야. 그의 기타 소리가 깊어지자, 베란다 문 앞에서 발광을 하던 점박이가 천천히 돌아와 흰순이의 등에 제 얼굴을 묻고 땅바닥에 이따금 바르르, 떨던 흰순이가 먼저 잠들었다. 이어 점박이가 잠들었다. 쥐덫 속의 생쥐가 잠들고, 어미 쥐가 갇힌 새끼들 곁에서 잠들고, 윗층의 망치 소리가 잠들었다. 싱크대 밑의 바퀴벌레와 천정을 기어가던 거미도 납작하게 엎디어 잠들었다. 그래, 소리여, 자유로이 쾅쾅, 찌익찍, 꽉, 찌익, 가르릉, 을 넘어가라, 울타리를 넘고, 하수구를 넘고, 공기를 넘고, 행렬을 넘고, 자꾸만 멀리 가서, 그녀의 귓결, 그 어두운 속에 닿아라. 그는 기타를 기타 집에 넣어 어깨에 메고, 그녀의 편지가 끼워진 책을 처음대로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방안의 불을 끄고 쥐나 고양이가 잠이 깨지 않게 가만가만 걸어 문밖으로 나와 빈집의 문을 잠그는데 옆집에서 막 켜는 텔레비전 자정 뉴스 소리가 확 퍼져나왔다.</p> G6 P! u5 x& ^* g&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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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라남도 광양의 국도에서 1.5톤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져 가로변이 미루나무를 박고 추락해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