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신비는 식물도감도 화보집도 아니다. 식물의 생태를 생생히 기록한 사진 다큐멘터리다. 김 씨는 길을 가다가 새 꽃을 보면 그 자리에서 비닐을 덮어 쓰고 며칠씩 지내며 꽃에게 말을 걸었다. 20일 넘게 한자리에서 지켜본 적도 있다. 그러다 보면 그 꽃이 웃기 시작했고 자신을 열어 보였다.( {6 T; s8 d0 m& ^ i- S
그가 찍은 사진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의 표정을 담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산수국 개다래 바위구절초가 꽃가루받이를 전후해 변화하는 순간,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 겨우내 꽁꽁 언 땅을 자신의 체열로 녹이며 고개를 내미는 복수초 등. 그는 식물학자보다 훨씬 더 꽃을 잘 아는 쟁이로 통하고, 그 스스로도 꽃 학명과 생태를 기록하는 데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5 k6 v+ {, v, z9 E: I 책 제작 비용만 10억여 원에 이른다. 해외에서 출판하자는 제안도 받았으나, 한국몬테소리의 김석규 대표는 무슨 소리냐. 이런 책은 내려면 한국에서 내야 한다. 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거액의 선금부터 보냈다.+ k2 y. w: X$ a+ Q" G
놀랍게도 이 책은 두 달여 만에 1500여질이나 나갔다. 비싸고 무겁고, 많이 나가리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도 외국에 자랑할 만한 책이 나왔다며 팬레터를 보내 준 독자도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주문이 있어 협의 중이다.
) F6 A: J% w( T; J/ J4 w | 김 씨가 한국 야생화에 고개를 파묻은 이유는 한국의 멋을 찾아내려는 욕심 때문. 한때 굿 사진 전문 작가 고 김수남 씨와 함께 한국의 전통을 찍으러 다니기도 했고, 20여 년 전부터는 독도의 생태 변천사도 담아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