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을 듣고 보니 연못을 낀 삼나무 숲가의 정원을 고옥 여러 채가 둥그렇게 둘러싼 형국이다. 온천이라고 하나 근처는 한가로운 농촌 모습이다. 그래서 료칸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이 고을의 대가로 오해할 만큼 류곤의 건축은 품위 있고 고풍스럽다. 그중 백미는 250년 된 무사가옥. 근처 시오자와 마을의 만석군이자 사무라이였던 사람의 집으로 객실로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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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M- D2 W! K! Z7 R4 j# l: |- a역사를 배경으로, 고풍을 테마로 한 전통 료칸 류곤. 객실에는 그것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정갈한 다다미방에는 이로리(방 한가운데 천장걸이 주전자가 있는 숯불 놓기 공간)가 있고 문을 열면 연못과 숲, 정원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벽에 걸린 서액의 글씨도 품위가 있다. " M' n& ^3 \1 @(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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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텐부로는 삼나무 숲가에 있다. 수면에 반사된 진초록 숲과 파란 하늘 그리고 상큼한 공기. 자연의 정기가 온천수에 그대로 녹아들어 내 몸에 스며들 것 같다. 고요한 정적 가운데 오로지 들리는 것은 온천수가 흐르는 작은 소음뿐. 이마저 류곤에서는 음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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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 역시 류곤의 진수는 아니다. 그것은 저녁식사의 상 위에 펼쳐진다. 그 빛나는 음식. 지난 40년 류곤의 부엌에서 할머니가 된 늙은 찬모와 비슷한 세월 동안 근처 이와나 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숯불로 구워 온 74세 노장의 손길로 빚은 니가타의 향토요리다. ' F. w# _# z w0 p9 Q1 v3 e2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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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케(일본 청주)의 고향 니가타의 90여 개 양조장에서 빚은 미주의 향연까지 반상에 펼쳐지면 류곤의 저녁상은 황제의 정찬 못지않게 격상되고도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