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과 기록 담당으로 함께 등반에 참가했던 산악사진가 손재식이 펴낸 이 책 곳곳엔 생사가 나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층 굳건해지는 산사나이들의 우정이 바위처럼 숨쉰다. 탁월한 등반 실력과 확고한 등반 철학을 두루 갖춘 젊은 등반가로서, 자신들의 삶을 참답게 가꿀 줄 아는 생활인으로서, 높이 오르기보다 어떻게 오르는가에 더 큰 가치를 두었던 세 명의 젊은 알피니스트. 등반은 깊이 빠져들수록 죽음과 갈라놓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읊조렸던 이들은 피안의 저편에서도 정상을 향한 구간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거벽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등반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던 이들의 불꽃같은 삶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 D- }9 w) u& u0 U' g0 f8 w0 i
산정의 아름다움도, 위대한 공간 속의 자유도, 다시 발견한 자연과의 친밀함도, 산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 없이는 무미건조한 것이라고 말한 프랑스 등산가 가스통 레뷔파의 금언을 차분히 곱씹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