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들리는가 영혼 깨우는 초록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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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 피는 들장미는 장미의 딸이다. 장미의 추신이다. 유월의 여름을 달뜨게 했던 장미의 후렴이다. 그의 소명은 장미의 노래를 기품 있게 완성하는 것이다. 0 j$ P! K$ T8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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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것들이 다 그렇듯 들장미는 지나간 것보다 다가올 것을 가리킨다. 장미가 눈을 뜨고 꿈을 꾸었다면, 들장미는 눈을 감고서 꿈에서 깨어난다! 들장미는 붉은색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지 않는다. 광택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는다. 황혼기에 접어든 인간들과는 달리 인식의 날카로운 가시울타리(니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들장미는 스스로 포기할 줄 아는 그 모든 것으로 인해 부자가 된다. . c* N( Q9 i9 a$ |5 P- X2 U7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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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 순간, 비단처럼 부드러운 아름다움을 놓아버리고 달콤한 향기가 사라질 때 들장미는 작별을 고하는 작고 붉은 등불을 켠다. 수줍은 듯 앙증맞은 열매를 내미는 것이다. 9 l2 f+ U: ^' {; T! c* ?3 o2 n$ ]
: o* ~/ V8 S' F9 q; G" Q& E그때 어디선가 호르르, 배고픈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이 등불을 물고 먼 황혼의 구름 속으로 떠나간다. 오래 전 민들레 곁에서/지빠귀의 노란 눈동자를 보며 약속한 그대로.(얀 스카셀) 9 e0 z9 G' ~9 k$ A {* D. ?; a$ Q,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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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바깥에,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정원을 매개로 주변의 소박한 사물과 자연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의 신비, 그 영혼의 비밀을 캔다. 수많은 시인과 신비주의자들을 전령 삼아 총명한 사랑과 온유한 인내심이 빚어내는 초록의 언어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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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녹색주의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우리의 감각을 활짝 열고 살아있는 모든 것의 기적을 느끼라고 말한다. 네 영혼 속에서 장미의 정원을 발견하라. 장미는 고요하고, 그 깊은 침묵으로 네 가슴속 존재의 가시를 뽑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