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마음이 모른 척하였듯 차라리 내가 두통 때문에 그쪽을 버리고 가는 걸 영원히 모르길. 그러면 뒷날 그쪽 마음에 내가 가엾을는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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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그는 소리를 지르며 편지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이 비명은 쾅쾅거리는 망치 소리를 이기지 못했다. 무엇에 놀랐는지 뜰의 거위들 꽉 외마디를 지르며 파드득거렸다. 망치의 쾅소리와 거위의 꽉 소리 사이로 어디선가 찌익하며 생쥐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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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커덕 철커덕 지하철 지나가는 소리, 자동차 끼익 급정거하는 소리, 후다닥 계단을 뛰어가는 소리, 오래된 아파트 무너뜨리는 소리, 셔터 내리는 소리 속에 끼어 있을 때마다 그는 생각했었다. 저 소리 소리들이 결국 살아가고 싶은 욕망을 균열 지게 할 거 라고. 봄이 되도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육교를 지나거나, 강습 시간은 늦었는데 트럭과 소형차들 속에 끼어 움직이지 않는 버스 기타를 메고 거리를 내다보면서도. 그런데 그녀는? |